익숙한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어 처음 본 것은 친구 집의 밭두렁 뷰.
체감상 새벽 2시쯤에 잔듯한데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기상을 완료했다.
여행의 설레임 때문일까 아님 알람의 위력 덕분일까.
어쨌든 점심을 먹기 위해서 트럭을 타고 친구가 추천하는 막국수 음식점으로 갔다.
비빔을 먹을까 물을 먹을까 고민했는데 결국 비빔으로 결정했다.
맛은....뭐 그럭저럭이었다. '비빔 막국수'라는 맛에 알맞은 맛. 조미료를 쓰지 않은 것 같아서 좋았다.
근데 다른 친구가 먹은 '물 막국수'가 더 맛있어서 '괜히 비빔 시켰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이후 세종시 근교에서 렌트한 차를 픽업하고 바로 태안으로 향했다.
뭔가 여름 느낌이 물씬 나는 날씨였다.
햇살도 뜨겁고 날도 무섭게 화창한 게 이게 5월인지 8월인지 헷갈릴 정도.
차량 오디오로 노래를 들으며 약 2시간 거리의 태안으로 향했다.
뒷 좌석에 탄 입장에서는 시간이 후딱 갔다. 운전하는 것도 아니라서 뭐 크게 신경 쓸 것도 없었고.
도착하여 찍은 글램핑 장 사진. 다른 사람들도 꽤나 많았다. 가족단위로 많이 놀러오는게 보였다.
위 사진은 우리 글램핑 장 입구. 뭔가 있어보이는 텐트였다. 의자와 탁자, 그리고 각종 조리도구와 간단한 조리시설,
거기다 냉장고까지 구비하고 있어 돈 값 제대로 하는 구성이었다.
내부는 이렇게 되어 있었다. 4인용...그러니까 가족 단위로 이용하기 좋은 구성으로 보였다.
안이 아늑하고 환기도 잘 되었고, 디자인도 잘 갖춰져 있었다.
그리고 티비는 켜지지 않았다. 굳이 티비 볼 이유는 없었지만 말이다.
우리는 짐을 대충 내려놓고 바다를 보러갔다.
와 뷰가 참....... 암울하고 암담한... 하필 날이 안 좋을 때 찍어서 그렇다 ㅋㅋㅋ
하필 찍어도 타이밍이ㅋㅋㅋㅋ
그래서 아래는 다음날 날 좋을 때 찍은 바다 사진.
해당 업체에서 고기와 몇 가지 야채를 주긴 했지만, 역시 성인 남성 4명이 먹기엔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우리는 근처 농협으로 차를 타고 가서 추가적으로 식자재를 구매했다.
6시 저녁 즈음이 되자 업체에서 숯불을 피워주었고 우리는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고기는 고기부심이 있는 친구가 굽기로 했다. 이런 친구 한 두 명 씩은 꼭 있다.
나는 그 옆에서 가끔씩 과하게 올라오는 불을 잡기 위해서 물을 뿌렸다.
아래는 한 상 거하게 차려진 사진. 군인인 친구가 양주를 사와서 간만에 양주 맛도 봤다. 생각해보니 맥주도 샀는데 맥주를 안 먹었다. 양주에만 선택과 집중을 해버린.....
내가 구운 고기는 아니었지만 역시 고기는 남이 구워준 고기가 맛있다.
주방일을 했었던 친구라서 맛은 기대한대로 나왔다.
그러고 보니 구운 고기도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더 맛 났다.
고기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벌써 저녁이었다. 하루가 참 짧았다....
그리고 실제로도 짧았다. 오후 늦게 도착했으니.
저녁에는 친구가 가져온 카드 게임을 했다.'BANG!'이라고 꽤나 쉽고 즐거운 게임이다. 문제는 적어도 5명은 있어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 역할이 다양하게 있어서 역할들이 다 있어야 게임진행이 즐겁고 원활한 것이다.
물론 술도 빼먹을 수 없었다. 음주게임?은 언제나 신나는 법. 적극 권장한다.
취침에 들기 전에 우리는 우리가 벌려놓은 판과 쓰레기들을 정리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정리하면 분명 귀찮을 게 뻔하고 또 안 할 것 같은 예감이 싸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2일차도 지나갔다. 왜 좋은 순간들은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가는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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