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저뭅니다
기약없는 얼굴을 내밀며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비웁니다
전철에 실려 어딘가로
그 많던 발소리가 말소리가
어디갔나요
그 소름돋는 적막이란
밤이 오니 여러 생각이
달처럼 떠오릅니다
내 마음은 지금
해처럼 저물었습니다
강물 위에 비친 도시의 네온사인
흐느적 흐느적
살아 일렁이는 혼돈
그 모습 내 마음과 같습니다
잠에 들어야 하는데
도통 잠이 오지 않습니다
놓쳐버린 것들을 생각합니다
생각하지 않아도 될 후회들을
또 다시 생각합니다.
이제
나를 그만 괴롭히고 싶습니다
나를 자유롭게 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내가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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