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봄이었다
꽃샘추위에 시달린 시기였다
그럼에도 보도블럭 한 구석
보랏빛 꽃이 피던 날
아파트 단지 놀이터
아이들은 시끌벅적하고
꽃냄새 멀리서 멀리서
마음을 휘젓고
그 양지를 등지고서
한 낮의 음지를 거닐며
단지마다 전단지 돌렸던 날
온 몸에 눈물이 젖었던 날
그 초라한 청춘의 이마에도
분홍빛 바람이 불었다
껍데기만 남은 허깨비에게도
공평하던 봄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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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봄이었다
꽃샘추위에 시달린 시기였다
그럼에도 보도블럭 한 구석
보랏빛 꽃이 피던 날
아파트 단지 놀이터
아이들은 시끌벅적하고
꽃냄새 멀리서 멀리서
마음을 휘젓고
그 양지를 등지고서
한 낮의 음지를 거닐며
단지마다 전단지 돌렸던 날
온 몸에 눈물이 젖었던 날
그 초라한 청춘의 이마에도
분홍빛 바람이 불었다
껍데기만 남은 허깨비에게도
공평하던 봄의 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