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에 박혀있으면 어디로든 나가고 싶다.
집 안에 은둔하는 게 힘든 성격은 아니지만, 여기는 왠지 사람을 갑갑하게 만든다.
방이 좁아서 그런가... 창 밖이 대리석 뷰라서 그런가...
가끔 나가는 고시원 복도는 점점 좁아져 내 숨을 막히게 한다.

여기 있으면 벗어나고픈 충동이 든다.
갈 곳도 없는데, 해야할 일도 있는데, 모두 벗어던지고 나가고 싶다.
사람이 보고 싶다.
태양을 쬐고 싶다.
바람이 맞고 싶다.
여기 있으니 저절로 역마살이 생긴다.
난 여행을 가고픈 걸까. 그래, 나중에 돈이 생기면 여행을 가자.
근데 왜 결론이 돈인 줄 모르겠다. 아니 인생 대부분의 문제가 돈 문제인 게 아닐까.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문을 나선다.
오늘은, 그냥 산책으로 대리만족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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