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내려가게 되어서 여기저기 교통편을 알아보던 와중
우연찮게 SRT가 70%나 할인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둘러보니 10~20% 할인도 꽤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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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KTX나 SRT 가격이 부담돼서 잘 이용하지 않게 되었던 최근인데,
70% 할인을 보고 눈이 돌아가 바로 예매를 눌렀다.
결제금액을 보니 무려 16,550원. 이 중 950원은 상품을 산 가격이었다. 이게 약간 함정인데, 고속철도 결제를 하면서 상품을 같이 결제해야 70% 할인이 들어간다. (솔직히 이건 좀 강매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고속버스 한 번 타고 부산 가려면 적어도 3만 8천원은 내야하는데 상대적으로 매우 혜자가 아닐 수 없다.
근데 함정이 하나 더 있다. 70% 할인 들어가는 열차 시간 대가 오전 6시라는 것.
나는 예매 당시 잠깐 하남시 쪽 친구 집에 머물고 있었다. 하남시에서 수서역까지는 거리가 꽤 되어 지하철로 가려면 첫차가 5시 반이라 6시까지 딱 맞춰 가기가 불가능했다. 코로나 시국이라 수서역 근처 숙소도 운영하지 않았다. 그 흔하다는 피씨방도 0시면 문을 닫고 있었다. 순간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바깥에서 노숙을 해서라도 6시 차를 타기로 마음 먹었다. 이런 짓도 이런 기회에 해보지 언제 또 해보겠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가격이 너무 착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22시 15분 쯤에 친구 집에서 나가서 5호선 강동역까지 간 뒤 마천행 방향 지하철로 환승한 뒤 다시 중간에 3호선 오금역 열차로 환승하여 그 길로 수서역까지 갔다. 문제는 이렇게 가도 1시간이 채 안 걸린다는 점. 나는 오전 6시까지 시간이 썩어 넘치는 상태였다. 다행이? 지하철을 아슬아슬하게 놓쳐서 오금역에서 수서역까지 걸어가게 되었다. 가는 동안 밤풍경에 둘러싸인 건물들을 보면서 여유있게 이동했다. 그 덕에 1시에 수서역 근처에 도착했다. 참고로 수서역 SRT는 1시 30분에 문을 닫고 4시 40분에 다시 연다. 나는 잠시 동안 수서역 SRT에 하릴 없이 앉아있다가 1시 반이 다가올 때쯤 주섬주섬 일어나 바깥을 배회했다. 영상 5도였는데 바람이 추워서 체감 온도는 더 낮게 느껴졌다. 30분쯤 돌아다녔을까? 결국 나는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몸을 녹였다. 그냥 앉아 있을 수는 없으니 초코우유와 빵을 사서 의자에 착석했다. 방역수칙 때문에 취식하지는 않았다. 거기서 2시간 20분 정도 있으며 휴대폰을 하거나 잠깐 쪽잠을 잤다.
4시 40분에 수서역 SRT는 다시 문을 열었고, 나는 역으로 들어가 의자에 주저 앉아 5시 50분까지 쉬면서 쪽잠을 잤다. 50분에 역 플랫폼으로 내려가니 부산행 SRT가 운행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기차로 쏙 들어가 부산에 도착할 때까지 노곤한 몸을 잠시나마 뉘었다. 정신 차려보니 8시 23분. 그 때 나는 이미 부산역에 도착해있었다.
걱정과는 달리 무사히 여정을 마쳐서 다행이다. 그리 긴 노숙(??) 은 아니었지만 나름 할 만 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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