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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쿠오카+벳푸 여행기 5 (벳푸 여행편)

by 잉여인96 2023. 2. 23.

우리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모모타로'라는 오코노미야끼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한적한 거리를 따라 걷는 동안

벳푸 마을의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아래 사진의 장소는 아마도 절로 추정된다.

애연가는 아니었지만, 거리에 세워진 담배 자판기가 눈에 들어왔다. 

흡연가들에게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7시 반쯤 되어서 도착한 걸로 기억한다. 여기도 노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음식점이었다.

음식점의 특이한 장식품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메뉴판이 귀엽게 잘 꾸며져 있어 이렇게 찍어 놓았다.

주문하고 한 10분 정도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코노미야끼.

오코노미야끼 종류가 다양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시킨 것은 히로시마 풍 오코노미야끼였던 것 같다.

짭쪼름+달달함+풍미가 있는 흡사 일본 축제 오코노미야끼의 맛.

어쨌든 맛은 합격점이다.

역시 맥주가 빠질 수 없었다.

아사히를 시키고 함께 먹으니, 환상의 궁합이다.

결국 맥주를 더 시켜서 먹었다.

술이 몸에 맞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여행이니 마시지 않기엔 너무 아까웠다.

돌아가는 길, 아까 음식점 입구를 못 찍어서 나올 때 찍었다.

일본 밤 거리엔 적막한 아름다움이 깃들에 있었다.

오후 일곱 시만 넘어도 거리엔 인적이 뜸해진다.

 

산책을 하다보니, 거짓말처럼 배가 꺼졌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편의점에 들르기로 했다.

술, 과자, 안주 등을 사서  '잇신'으로 돌아오니, 이부자리가 깔려있었다.

바로 2차를 달리고 싶었다. 그러나 료칸 야외 온천에 가야했기에 참았다.

정신이 온전한 상태로 온천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단 일본 전통 의상인 '유카타'로 환복했다.

이왕 즐기는 거 제대로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입어보니 편하고 활동성도 높아서 애착이 갈만한 옷이었다.

나막신도 제대로 신고 료캰 야외 온천으로 이동했다.

나막신은 처음 신어봤는데 착용감은 불편했다.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다.

온천은 숙소에서 동쪽으로 2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온천은 이렇게 생겼다. 이용 시간은 50분.

온천을 즐기느라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 한 게 아쉽다.

밤 온천도 낮 온천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물에 담근 몸은 뜨끈하고 외부에 노출된 몸은 밤공기에 닿아 서늘하니

완전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실제로 술을 가져가서 마셨다. 취기가 올라 온 상태로 온천을 즐기니

입욕한 상태로 잘 뻔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시간이 다 지나있었다.

가져온 물건과 쓰레기를 모두 챙겨서 잇신으로 복귀했다.

 

가서도 술을 더 마셨다. 술이 달아올라 비틀거렸지만, 이대로 잘 수는 없었다.

푸딩, 컵케익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기억에 남았다.

하겐다즈야 뭐 한국에도 팔아서 특별할 건 없는데, 푸딩과 컵케익이 미쳤다.

푸딩은 탱글탱글한 식감이 좋고, 컵케익은 부들부들한 빵의 식감이 생크림과 초콜릿과 잘 어울린다.

일본 가서 편의점 털 때 꼭 사서 먹어보길 권한다.

 

먹고 즐기다 보니 어느새 쓰러져 있었다.

아래 사진은 친구가 찍은 사진.

일어나 보니 아침이 어슴푸레 와 있었다.

아래는 '잇신'의 창가에서 바라본 벳푸의 아침 풍경.

우리는 정신을 깨고 목욕 바구니를 옆구리에 끼고서

료칸 아래 층에 있는 공용 목욕탕으로 향했다.

 

샤워하는 공간과 큰 대욕탕이 하나 있었다. 대욕탕은 뜨겁게 데워져 있어서 막대기로 잘 휘저어줘야했다.

특이한 것은 외부 정원과 이어진 창문이 있는데, 그걸 열고 바깥 정원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

 

처음엔 나가도 되는 지 몰라서 그냥 대욕탕 안에만 있었는데, 다른 일본인 투숙객이 창을 열고 나가서

정원에 있는 작은 온천에 있는 물을 바구니에 퍼서 온몸에 끼얹고 나서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서,

나도 나가서 똑같이 온천물을 온 몸에 끼얹었다.

다른 일본인 투숙객이 아니었다면 모를 뻔 했다.

나는 감사한 마음에 '오하이요고자이마스'라는 아침 인사말을 건냈다.

그러니 그 일본인이 인사를 받고는 온천물이 어쨌다는 둥 날이 어땠냐는 둥 말을 했다.

일본어를 잘 몰랐기에 그냥 '소데스까'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몸을 씻고 숙소에 잠깐 머물다가, 아침 식사를 하러갔다.

다른 투숙객들도 하나 둘씩 식사 장소로 오고 있었다.

정갈한 일본식 아침식사.

처음엔 양을 보고 '엥? 양이 너무 작은 거 아닌가' 했는데, 막상 다 먹으니 배가 든든했다.

나는 연어구이와 바지락 간장 조림, 달걀말이가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1층 공용공간에 있는 소파에 앉아 쉬었다.

일어나서 '잇신'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여성 관리인이 '커피'를 들고 가길 권하길래, 따라가서 커피를 받았다.

커피를 마시며 쉬고 있는 동안 친구와 체스를 하며 놀았다.

우리는 오전 10시가 되기 전에 방을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가기 전에 여성 관리인이 사진을 찍어주셨다.

료칸에서의 기분 좋은 순간을 뒤로 하고, 다음 여행지로 떠났다.

 

우리는 벳푸에서의 남은 시간동안 '7개 지옥 온천 순례'를 하러갈 계획이었다.

목표는 7개 모두를 돌아보고 스탬프를 찍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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