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이 있다.
그 이론은 욕구가 계층화 되어 있는데, 가장 아래에 위치하며 우선적으로 충족돼야할 욕구는 '생리적 욕구'이다.
쉽게 말해 먹고 자고 싸는 욕구가 우선이란 거다. 이게 충족되지 않으면 상위의 욕구들은 충족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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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슬로의 동기이론
인본주의 심리학의 근거로 매슬로가 주장한 욕구 단계설. | 외국어 표기 | Maslow's motivation theory(영어) | A. H. 매슬로가 인간에 대한 염세적이고 부정적이며 한정된 개념을 부정한 인본주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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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에 대입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난다. 특히 먹는 것은 중대 사안이다.
나는 식욕이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하루 두 끼는 먹고 살았다.
그런데 고시원에 오니 하루 두 끼를 먹으면 내 통장 잔고가 무사할 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수중에 돈이 없으니 문화생활을 먼저 포기했다. 그리고 옷을 포기했다. 인간관계도 최소한으로 하게 됐다.
내 일상의 엥겔지수는 매우 높다. 안쓰럽기 짝이 없다. '밥 걱정'이란 걸 하게 된 것이다.

최대한 값 싸게 끼니를 때우려 보니, 배달음식은 포기하게 됐다. 외식도 마찬가지.
고시원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흰 쌀밥과 약간의 조미료, 그리고 정수기 물, 녹차 등의 티 세트를
최대한 활용하여 끼니를 때우기로 했다.
다행이 냄비나 그릇은 공용으로 있어서 잘 씻어만 먹는다면 크게 위생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였다.
고시원에 입주한 지 며칠 되지 않은 날의 저녁, 근처 다이소에서 수저통과 수저세트를 구매했다.
역시 다이소는 다이소였다(좋은 의미로).
다음의 문제는 밥과 같이 먹을 반찬이었다. 할인마트에서 수제반찬을 파는 것을 보았는데, 하나 당 3천원이었다.
한 번 사서 먹어봤지만 양이 많이 않아서 크게 메리트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다이소로 돌아갔다.
다이소에서 오뚜* 3분 짜장과 카레를 천원이라는 미친 가격에 팔았기 때문이다.
근처 할인마트나 대형마트는 적어도 1,180원이거나 그 이상이었다. 1500원까지 받는 곳도 봤다.
이쯤 되면 다이소 찬양론인데, 다시금 다이소의 저렴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뚜*의 도움으로 나는 하루 한 끼를 천 원에 떼울 수 있게 됐다.
극단적으로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고 가정하면 한달에 3만 1천의 식비가 지출된다.
물론 22년 현재 물가가 상승하는 추세라 가격은 변동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영양소가 결핍될 수 있다는 점이다.
3분 짜장을 밥에 비벼 먹는 게 충분한 영양섭취가 아님을 누구나 인지할 수 있는 점이다.
결국 다른 반찬을 구매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단백질이 많이 필요하다.
달걀, 두부, 고기, 생선, 콩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하니 저렴하게 구할 방법을 찾아야겠다.

다음으로 라면을 후보에 올렸는데, 생각보다 영양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한 가장 저렴한 라면은 이마트에 있었다. 무려 5봉에 1980원.
(최근에 먹어보았는데, 최악은 아니었다. 나름 먹을만한 수준)
라면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재료를 추가하거나 반찬으로 보충하면
어떻게든 영양소 섭취를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나트륨이 많은 것은 단점이다.
'밥 걱정'이라는 경험을 하면서 정기적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다.
아~ 열심히 아끼고 열심히 벌기 위해 노력해야겠다.